기독논단 > 본 보 주 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위기: 위험한 기회다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0/04/17 [14:21]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J.F케네디 대통령은 위기(crisis/危機)를 한문으로 풀어 위험한(危/dangerous) 기회(機/opportunity)로 해석했다. 개인이나 국가나 항상 크고 작은 위기를 만날 수 있다. 무균상태나 잔잔한 바다만 즐길 수는 없다. 그러나 위기를 만날 때 실패냐, 성공이냐는 전적으로 사람(지도자나 국민)이 하기 나름이다. ‘코로나19’ 문제도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인터넷에서 ‘깜냥’이란 제목으로 된 이런 글을 읽었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함께 나눈다. 

 

“나 어릴적에 집에는 큰 머슴과 작은 머슴이 있었다. 큰 머슴에겐 큰 일을 시키고 작은 머슴에겐 작은 일을 맡겼다. 일머리도 틀지 못하고, 쟁기질, 쓰레질도 할 줄 모르는 작은 머슴에게 큰 일을 맡기면 농사를 망친다. 하나의 집안일도 이럴진대 나랏일이야 오죽하랴. 면장(面長)감도 안되는데 큰 살림을 맡겨 놓으니 이리갈팡 저리갈팡 허둥대며 정신을 못 차린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나라 곳간 다털어먹고 국방을 허물고 국민을 편 갈라서 나라는 거덜내어 마스크 한 장 사러 거지가 동냥하듯 아이부터 노인까지 길게 줄을 서서 추위에 떨고 있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로 만든 것이다. 촛불에 눈이 멀고 냄비에 달구듯 하는 여론몰이에 처해 깜냥(자격)은 보지 않고 지도자로 뽑은 우리가 잘못이지 누굴 원망할 수 있나?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선동되어 내 눈 내가 찌른 우리 자신을 원망해야지 그 누구를 원망하겠나. 지금 자기 손가락을 자르고 싶은 사람은 그나마 정신이 든 사람이고, 아직도 잘 뽑았다 생각하며 후회하지 않는 자는 자식들을 북녘의 노예로 만들려고 작심한 사람, 한심한 일이 아니겠는가? 누구에게나 자기 능력에 맞는 깜냥이 있다. 

 

부디 2020.04.15. 총선에서는 정신 바싹 차리고 나라의 장래를 살펴보자. 동장(洞長)감도 안되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지 않아, 훗날 내 가슴을 내가 치는 후회 안하는 선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하나님이시여 제발 우리나라 국민들을 정신차리게 해주시고 감언이설에 속지 않고 옥석을 분별하는 지혜를 갖도록 눈을 뜨게 해 주옵소서.”

 

지난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서도 확연히 비교되는 바가 있다. 우리나라는 2020.01.20. 첫 확진자 1명이 발생한 이후에도 초동단계에서 중국인의 출입을 계속 허용하고 신천지 신자들이 집단감염에 노출됨으로써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었었다. 첫 발병 70일이 지난 2020.04.01.일 현재 감염자가 9887명, 사망 165명 한국인 입국을 금지 내지는 제한하는 나라가 170여개 국에 이르렀다. 지구촌 6대륙이 모두 끊기는 상황이라 국가 지도자만 탓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정부 지도자들의 대응 방법은 매우 미흡했고 자화자찬했다. 

 

비교되는 나라가 대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첫 확진자에 발생한 이튿날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총통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서 온 단체 관광객에게 모두 철수할 것을 요청했다. 아시아권의 설 연휴(春節)가 시작되기 직전인 1월 22일에는 중국발 바이러스가 세계적인 팬더믹(pandemic)으로 비화할 전망이 전혀 없던 때였는데도 대만은 매몰찬 결단을 선제적으로 내렸다. 중국인 입국 통제와 전면 교류 중단을 단행했다. 중국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 컸지만(43%)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국민안전보장’의 국정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의학 최고 전문가에게 실질적인 현장 총괄 권한을 넘겨주어 진두지휘케 했다. 위생복지부장관인 천젠런(陳建仁)이 그 사람이다. 

 

1월 24일 마스크 수출 통제 조치를 내렸다. 하루 420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해 편의점을 통해 1인당 3개씩(장당320원) 구입케 했다가 약국으로 변경, 의료보험카드를 제시하고 사게했다. 생산량도 하루 1000만장까지 늘렸다. 3월9일 현재 대만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45명, 사망자는 1명으로 가장 적다. 대만 인구 2300만을 감안하면 비슷한 국민의아시아 국가중에 홍콩(115명), 일본(1207명), 한국(2020.03.13.일 현재/ 7979명)에 비해 방역 성적이 우수한 편이다. 대만의 중앙 전염병 통제센터(CECC)는 매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위생 복지부를 중심으로 외교부, 교육부, 경제 산업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총통의 지지율은 68.5%로 두달새 11.8% 향상되었다. 참 부러운 나라다.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kdtimes@hanmail.net)

운영이사장=안승철 감독 ㅣ 발행인=오종영 목사 ㅣ 충청본부장=임명락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04/17 [14:21]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 도배방지 이미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제70회 남부연회 1] ‘회복하고 부흥하는 남부연회’ 제70회 기감 남부연회 힐탑교회에서 성대한 개막 / 오종영
주님의 지상명령과 약속 (마태복음 28:16-20) 179호 / 오종영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구순 생일 맞아 간소한 축하의 시간 가져 / 오종영
한밭제일장로교회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감사예배 통해 새 일꾼 세워 / 오종영
봉쇄수도원에 입소하는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 / 오종영
“권순웅 목사, 다양한 분야의 총회 섬김의 경험 통해 부총회장 후보의 길 준비하겠다” / 오종영
기독교대한감리회 제70회 남부연회 2일차 사무처리 및 전도우수교회 시상하고 성료 / 오종영 기자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정체성 (갈 2:20) 90호 / 편집국
특별기고)영지주의란 무엇인가(3) / 오종영
하나님의 말씀을 왜 지켜야 하는가? (신명기 4:1-14) 197호 / 편집부